투자?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인 줄 알았다
솔직히 말하면 오랫동안 재테크라는 단어 자체를 피해다녔다. 주변에서 "요즘 주식 좀 해봐", "ETF 괜찮더라" 소리가 들릴 때마다 대충 웃으면서 넘겼다.
논리는 단순했다.
잃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피 같은 월급을 주식 그래프 하나에 날려버리는 꼴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예적금조차 귀찮다고 손 놓고 그냥 월급통장에 돈을 쌓아뒀다. 잔고 늘어나는 걸 볼 때마다 혼자 흐뭇해했다. 그게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방법인 줄 알았다.
그러다 크게 말아먹었다
어느 날 갑자기 큰돈을 움직일 일이 생겼다. 제대로 된 공부도 기준도 없이 그냥 뛰어들었고, 결과는 참혹했다. 오랫동안 모아둔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웃긴 건 바로 그 손실이 나를 투자의 세계로 끌어들였다는 거다. 날린 돈을 되찾으려면 결국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 한다. 이번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뇌동매매가 아니라 분석으로 가보자고 마음먹었다.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한 방 맞았다
바로 이거였다.
현금의 가치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줄어든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근데 그게 실제로 내 통장 잔고의 실질 가치를 얼마나 갉아먹는지는 한 번도 직접 계산해본 적이 없었다.
숫자를 들여다보니 진짜 충격이었다.
- 현금은 구조적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그 속도는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 내가 그렇게 뿌듯해하며 쌓아뒀던 월급통장 속 돈들은, 사실 해마다 조금씩 녹고 있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그 선택이 사실 가장 확실한 손해였다는 것, 그제야 깨달았다. 그동안 쌓아둔 현금이 갑자기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 깨달음이 나를 완전히 바꿔놨다. 그 뒤로 본격적으로 투자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 이 블로그가 그 기록의 출발점이다.
투자가 무섭고, 귀찮고, 나와는 먼 얘기처럼 느껴졌던 그 마음, 비슷하게 겪어본 사람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화려한 수익 인증이 아니라, 평범하게 시작해서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해두려 한다.
아직 배워가는 중이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남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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