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배당 포지션
내 포트폴리오 변천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성장주, 배당주,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꽤 오래 고민했다. 그중에서도 배당 포지션을 어디로 채울지가 가장 어려웠다.
코카콜라, AT&T, SCHD 같은 미국 대표 배당주들을 하나씩 들여다봤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배당이 좀 된다 싶으면 주가 성장이 별로고, 주가 성장이 좋다 싶으면 배당이 애매했다.
배당주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장에서도 꾸준히 투자할 동기를 만들고 싶었고, 나중에는 그 배당금을 생활비처럼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배당 성장주보다는 확실하고 두툼한 배당을 주는 상품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카테고리가 바로 커버드콜 ETF였다.
커버드콜의 구조부터 뜯어봤다
커버드콜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내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콜옵션을 매도해서 프리미엄 수익을 챙기는 전략이다. 쉽게 말하면 이런 구조다.
-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 "일정 가격 이상으로 오르면 팔아도 되는 권리"를 누군가에게 팔고
- 그 대가로 프리미엄을 받는 방식
주가가 옵션 행사가 이하에서 움직이면 프리미엄만큼 수익이 생기고, 주가가 크게 오르면 그 초과 수익은 포기하게 된다. 즉, 상방을 일부 잘라내는 대신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드는 구조다.
바로 이 "상방을 잘라낸다"는 특성 때문에 커버드콜에는 오래된 비판이 따라다닌다. "제 살 깎아먹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락장을 맞으면 손실이 나는데, 상승장에서도 큰 수익을 못 챙기니 하락 후 회복 자체가 느리다는 논리다.
여러 커버드콜 상품 중에 JEPQ를 선택한 이유
커버드콜 ETF는 크게 세 세대로 나뉜다.
| 세대 | 대표 상품 | 전략 | 특징 |
|---|---|---|---|
| 1세대 | QYLD | 콜옵션 100% 매도 | 연 10%+ 배당이지만 상승장 수익을 통째로 잘라냄. 진짜 제살깎아먹기. |
| 2세대 | JEPI, JEPQ | 옵션 매도 비중 유동 조절 |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 상승장도 어느 정도 따라감. |
| 3세대 | QQQI, SPYI | 콜 스프레드 | 옵션 매도와 동시에 더 높은 행사가 콜옵션을 매수해 상방을 더 크게 열어둠. |
3세대가 가장 발전된 구조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가 걸렸다. 하나는 데이터 부족이다. QQQI는 2024년 1월 상장이라 제대로 된 하락장을 아직 겪어본 적이 없다. 다른 하나는 구조적인 의심이다. 상승을 더 많이 따라간다는 건, 반대로 하락장에서도 더 많이 따라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우려가 실제로 맞는지 틀리는지도, 데이터가 없어서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기준을 하나 세웠다. 하락장을 실제로 겪어본 상품만 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추리다 보니 결국 2세대 두 개가 남았다.
- JEPI: JPMorgan에서 운용, S&P500 기반, 2020년 5월 상장
- JEPQ: JPMorgan에서 운용, 나스닥100 기반, 2022년 5월 상장
둘 다 JPMorgan이 운용하고 구조도 비슷하다. 차이는 기초 지수다. JEPI는 S&P500을, JEPQ는 나스닥100을 추종한다.
커버드콜의 가장 큰 단점은 하락 이후 회복이 느리다는 것이다. 상승을 일부 포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크게 빠지면 원금 복구에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단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상쇄할 방법이 뭘지 고민했다.
같은 커버드콜 구조라면, 기초 지수 자체의 상승 에너지가 더 강한 쪽이 하락 회복에도 유리하다.
나스닥100은 S&P500보다 성장 에너지가 더 강한 지수다. 그래서 최종 선택은 JEPQ였다.
제 살 깎아먹기라는 말, 직접 비교해봤다
가장 많이 들리는 비판이 바로 이것이다. "커버드콜은 결국 손해", "상승장에서 제 살 깎아먹는다"는 말. 직접 숫자로 확인해봤다. JEPQ가 상장된 2022년 5월부터 현재까지, 월 100만원 적립식 조건으로 비교했다.
JEPQ vs QQQ (월 100만원 적립식, 2022년 5월 ~ 2026년 6월)

같은 나스닥100을 기반으로 하는 QQQ보다 수익률이 낮은 건 맞다. 커버드콜 구조로 상방을 일부 잘랐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하락 후 회복이 안 되는 제 살 깎아먹기 수준은 아니었다. JEPQ도 시장 흐름을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우상향하고 있었다.
JEPQ vs SPY (월 100만원 적립식, 2022년 5월 ~ 2026년 6월)

그런데 S&P500을 추종하는 SPY와 비교하면 결과가 꽤 놀라웠다. 수익률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나스닥 기반 커버드콜이 S&P500 순수 추종 ETF와 수익률이 엇비슷하게 나온다는 게 처음엔 의외였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다. 이 비교에는 JEPQ가 매달 지급하는 분배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연 8~12% 수준의 분배금을 감안하면, 실제 체감 성과는 SPY를 웃돌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수익률은 QQQ에 못 미치지만, 제 살 깎아먹기라고 부르기엔 억울한 숫자다. 매달 두툼한 분배금까지 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의 결과
지금은 목표 비중에 도달할 때까지 매주 50만원씩 JEPQ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아직 목표치에는 못 미치지만, 매달 분배금이 입금되는 걸 확인할 때마다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조금씩 더 생긴다.
수익률 숫자보다도, 시장이 출렁이는 날에도 분배금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계속 투자를 유지하는 심리적 안전장치가 되어준다. 그게 커버드콜을 포트폴리오에 넣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목표 비중까지 채워가면서 분배금 추이를 꾸준히 기록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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