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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IQ 대신 QQQM·SPYM을 자가배당하면 어떨까 -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총수익 비교

by onedrop.official 2026. 9. 8.

지난 글에서 남겨둔 반론 하나

얼마 전에 골드만삭스 GPIQ를 뜯어보는 글을 썼다. 나스닥100 커버드콜인데 콜을 30%밖에 안 팔아서 상승장에서 지수를 꽤 잘 따라가고, 대신 분배율은 10% 언저리라는 내용이었다. 그 글 끝에 스스로 붙여둔 반론이 하나 있었다.

콜을 덜 팔아서 좋다는 논리를 끝까지 밀면, 그냥 QQQM을 사서 필요할 때 조금씩 파는 게 더 낫지 않나.

이걸 자가배당이라고 부른다. 배당이나 분배금을 받는 대신, 지수 ETF를 들고 있으면서 매달 필요한 만큼 주식을 직접 팔아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GPIQ의 분배율(연 9.9%)만큼을 QQQM이나 SPYM을 팔아서 똑같이 뽑아 쓰면, 최종 총수익이 GPIQ를 그냥 들고 있는 것과 어떻게 갈리는지 직접 계산해봤다. 상승장, 하락장, 폭락 후 회복장으로 나눠서 봤다.


실험 설계

  • 1억원을 한 번에 넣고 기간 내 추가 납입은 없다 (거치식)
  • 세 전략 다 매달 연 9.9%(월 0.825%)에 해당하는 현금을 뽑아 쓴다. 받은 현금은 재투자하지 않는다. 커버드콜 ETF를 사는 이유가 보통 그 돈을 쓰려는 거니까, 쓰는 걸 전제로 잡았다
  • QQQM · SPYM 자가배당: 매달 그 시점 평가금액의 0.825%어치 주식을 판다. 그만큼 보유 주수가 줄어든다
  • GPIQ 보유: 주식을 팔지 않는다. 펀드가 매달 분배금(연 9.9%)을 현금으로 준다. 주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대신 GPIQ 주가에는 그 분배락이 이미 반영돼 있다
  • 모든 수치는 원화 환산이다. 달러 주가 변동과 환율 변동을 둘 다 반영했다
  • 세금, 매매 수수료는 계산에서 뺐다 (세금 이야기는 뒤에 따로)

표에는 수치를 네 가지 넣었다.

  • 기말 평가금액: 자가배당하고 계좌에 남은 잔고 (원금 1억원 기준)
  • 평가금액 수익률: 그 잔고가 원금 1억원 대비 얼마인지. 받아서 쓴 현금은 빼고 계좌에 남은 것만 본 값이다. GPIQ는 주식을 팔지 않으니 이 값이 곧 GPIQ 주가 수익률과 같다
  • 자가배당·분배금 총액: 그동안 매달 받아서 쓴 현금의 누계
  • 자가배당 토탈리턴: (기말 평가금액 + 받아서 쓴 현금 누계)가 원금 1억원 대비 얼마인지. 이 글이 보려는 진짜 숫자다

상승장: 2023년 12월말 ~ 2025년 12월말 (24개월)

GPIQ가 상장한 뒤 지금까지의 구간이다. 이 기간 나스닥100은 달러 기준으로 50%, 환율까지 얹으면 원화로 69% 올랐다. 환율이 1,290원대에서 1,440원대로 밀린 것도 컸다.

전략 기말 평가금액 평가금액 수익률 자가배당·분배금 총액 자가배당 토탈리턴
QQQM 자가배당 1억 3,842만원 +38.4% 2,435만원 +62.8%
GPIQ 보유 (분배금 수령) 1억 3,574만원 +35.7% 2,388만원 +59.6%
SPYM 자가배당 1억 3,237만원 +32.4% 2,409만원 +56.5%

자가배당 토탈리턴은 GPIQ(+59.6%)가 QQQM 자가배당(+62.8%)을 3%p 남짓 차이로 바짝 따라왔다. 세 전략이 받아 쓴 현금도 2,400만원 안팎으로 비슷했다. 지난 GPIQ 글에서 "콜을 덜 팔아서 상승장에서 지수를 잘 따라간다"고 했던 게 현금을 뽑아 쓰는 전제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눈에 띄는 건 GPIQ의 평가금액 수익률이다. +35.7%로, 자가배당 토탈리턴(+59.6%)보다 한참 낮다. GPIQ는 주식을 안 파니 이 값이 곧 주가 상승률인데, 분배금이 매달 주가에서 빠져나가면서 주가를 눌렀기 때문이다. GPIQ는 주가로 버는 상품이 아니라, 주가는 제자리걸음에 가깝고 매달 받는 현금이 수익의 대부분인 상품이다. 반대로 QQQM 자가배당은 나스닥100 주가가 원화로 +69% 오른 걸 거의 그대로 먹었고, 매달 판 주식만큼 평가금액 수익률(+38.4%)이 낮아졌을 뿐이다.

같은 연 9.9% 현금흐름을 뽑아 쓰는데, GPIQ를 그냥 보유한 것과 QQQM을 자가배당한 것의 2년 총수익 차이는 3%p, 1억 기준 약 300만원이었다. 커버드콜로 반납한 상단이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하락장: 2022년 (12개월)

2022년은 나스닥100이 달러 기준 33%, 원화로도 29% 빠진 해다. 문제는 GPIQ가 2023년 10월 상장이라 이 구간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GPIQ 주가를 추정해서 넣었다.

추정 방식은 이렇다.

  • 나스닥100(QQQM)의 2022년 월별 수익률에 다이나믹 커버드콜을 씌운다
  • 콜을 파는 비중(오버라이트)은 60%로 잡았다. 평소 30% 안팎에서 굴러왔지만, 2022년 같은 고변동장에서는 콜을 더 파는 쪽으로 움직였을 것으로 보고 두 배로 올려 잡았다
  • 콜을 씌운 구간에서 매달 프리미엄 2.5%를 받고, 그 구간의 상승분은 월 +2%에서 잘린다고 봤다
  • 운용보수 연 0.29%도 뺐다
  • 프리미엄 수준은 QYLD의 2022년 실제 성과로 맞췄다. QYLD는 나스닥100의 100%에 등가격 콜을 파는데, 이 계산식에 프리미엄 월 3.2%를 넣으면 QYLD의 2022년 실제 원화 총수익(-14.3%)과 주가(-24.1%)가 재현된다. GPIQ는 살짝 외가격 콜을 파니 그보다 낮춰 2.5%로 잡았다

이렇게 추정한 GPIQ의 2022년 원화 주가(표의 평가금액 수익률)는 -29% 안팎으로, 지수(QQQM -29%)와 거의 비슷하게 빠졌다. 커버드콜이라고 주가가 덜 빠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차이는 매달 받은 프리미엄 현금에서 난다.

전략 기말 평가금액 평가금액 수익률 자가배당·분배금 총액 자가배당 토탈리턴
SPYM 자가배당 7,726만원 -22.7% 878만원 -14.0%
GPIQ 보유 (추정) 7,074만원 -29.3% 827만원 -21.0%
QQQM 자가배당 6,422만원 -35.8% 793만원 -27.8%

폭락한 1년만 잘라 보면 GPIQ 추정치(-21.0%)가 QQQM 자가배당(-27.8%)보다 7%p 덜 빠졌다. 2022년처럼 변동성이 크면 콜 프리미엄이 두둑해지는데, GPIQ는 이걸 현금으로 받으니 하락을 어느 정도 메꾼다. QQQM 자가배당은 그 완충이 없는 데다, 값이 빠지는 중에도 매달 주식을 팔아야 해서 손실을 더 키운다. SPYM이 제일 덜 빠진 건 커버드콜 덕이 아니라 그냥 2022년에 S&P500이 나스닥보다 훨씬 덜 빠졌기 때문이다.


폭락 다음 회복장까지 붙이면

2022년만 잘라 보는 건 반쪽짜리다. 폭락에는 대개 회복이 따라온다. 폭락한 2022년과 반등한 2023년을 붙여서, 2021년 12월말부터 2023년 12월말까지 24개월로 다시 돌려봤다.

전략 기말 평가금액 평가금액 수익률 자가배당·분배금 총액 자가배당 토탈리턴
GPIQ 보유 (추정) 9,250만원 -7.5% 1,682만원 +9.3%
QQQM 자가배당 9,071만원 -9.3% 1,623만원 +6.9%
SPYM 자가배당 8,814만원 -11.9% 1,731만원 +5.5%

QQQM을 인출 없이 그냥 들고만 있었으면 같은 기간 총수익이 +12.3%였다. 자가배당을 하면 +6.9%로 내려간다. 5%p 넘게 새는 이유는, 폭락장에서 매달 판 주식이 그다음 회복장을 못 타고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적립식의 정반대, 비쌀 때 조금 사고 쌀 때 많이 파는 역적립식이 된다.

이 역적립식 함정을 GPIQ는 비교적 덜 맞는다. GPIQ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팔지 않는다. 펀드가 옵션 프리미엄으로 분배금을 만들어 주고, 내 보유 주수는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2023년 반등을 온전히 탄다. 추정 GPIQ의 한 사이클 자가배당 토탈리턴은 +9.3%로 QQQM 자가배당(+6.9%)보다 앞섰다. 2022년에 두둑이 챙긴 프리미엄이 2023년에 반납한 상단을 상쇄해서, 커버드콜을 재투자하며 들고 있었어도 지수 보유와 총수익이 거의 같았을 구간이다.

대신 GPIQ의 평가금액 수익률을 보면 이 2년 동안 -7.5%다. GPIQ는 주식을 안 파니 이게 곧 주가 상승률인데, 나스닥100 주가가 원화로 +11% 오르는 사이 GPIQ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쳤다. 분배금을 계속 빼서 나눠주니 주가는 우하향하고, 대신 그 현금을 손에 쥐는 게 커버드콜 ETF의 구조다. "주가가 안 오른다"는 말과 "수익이 안 난다"는 말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다만 이 구간 결과는 2022년 프리미엄을 얼마로 잡느냐에 민감하다. 프리미엄을 보수적으로 월 1.8%까지 낮추면 GPIQ 총수익은 +3% 근처로 내려가 QQQM 자가배당과 비슷하거나 살짝 아래가 된다.


세금은 성격이 다르다

총수익이 엎치락뒤치락이라면, 갈림길은 세금 쪽에 있다. GPIQ 분배금은 배당소득세(15.4%) 대상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된다. QQQM을 파는 자가배당은 양도소득세(22%) 대상인데, 그해 판 만큼의 차익에만 매기고 연 250만원 기본공제가 있으며 다른 소득과 분리해서 과세된다.

인출액 전체가 아니라 그 안의 차익에만, 그것도 250만원 공제 후에 과세된다는 점 때문에 자가배당의 실효세 부담이 생각보다 가벼울 수 있다. 다만 규모가 커지면 22% 세율이 배당소득세보다 높아진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투자금 크기와 다른 금융소득에 따라 갈린다. 이 부분은 앞서 쓴 양도소득세, 금융소득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다.


정리

  • 상승장: QQQM 자가배당(+62.8%)이 GPIQ 보유(+59.6%)를 3%p 앞섰다. 커버드콜로 반납한 상단이 있긴 했지만 격차는 작았다
  • 폭락한 1년: GPIQ 추정치(-21.0%)가 QQQM 자가배당(-27.8%)보다 7%p 덜 빠졌다. 변동성이 커지며 두둑해진 프리미엄이 완충했다
  • 폭락 + 회복: GPIQ 추정치(+9.3%)가 QQQM 자가배당(+6.9%)을 근소하게 앞섰다. 주식을 안 팔아서 회복장을 온전히 탄 덕이다 (단 프리미엄 가정에 민감)

같은 연 9.9% 현금흐름을 뽑아 쓰는데, GPIQ를 보유하는 것과 지수 ETF를 자가배당하는 것의 총수익 차이는 국면마다 3~7%p 안쪽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어느 한쪽이 확실히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수익률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면 결정은 다른 데서 난다. 세금 성격(배당소득세냐 양도소득세냐), 손이 가는지(자가배당은 매달 매도 주문), 그리고 폭락장에 매도 버튼을 누를 배짱이 있는지. GPIQ의 값어치는 이걸 알아서 해주는 자동 인출기이면서 하락장 완충까지 얹어준다는 점이지, 뚜렷한 수익률 우위는 아니라는 게 이번 계산의 결론이다.

하락장 GPIQ 수치는 어디까지나 가정을 얹은 추정이다. 2023년 10월 이후 실제 하락장 데이터가 쌓이면 그때 다시 맞춰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