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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TE로 양도소득세 절세하기

by onedrop.official 2026. 8. 1.

미국직투를 하면서 계속 신경 쓰였던 것

나는 미국직투를 메인으로 하고, 매달 리밸런싱을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문제는 이렇게 자주 사고팔다 보니 양도소득세가 매년 신경 쓰인다는 점이다.

해외주식은 1년 동안의 손익을 합산해서, 기본공제 250만 원을 뺀 금액에 22%를 매긴다. 이 부분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미국주식 양도소득세 총정리 글을 먼저 보고 오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절세할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이왕이면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봤다. 그러다 우연히 윤석종 님의 유튜브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를 하나 봤고, 이걸 직접 해보기로 했다.

아이디어는 이렇다. 양도소득세는 1년 동안 거래한 미국주식 전체를 손익통산한 다음 남은 이익에만 매겨진다. 그러니까 이익 난 종목만 있는 게 아니라 손실 난 종목도 같이 들고 있으면, 그만큼 과세표준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걸 의도적으로 활용해보자는 거였다.

해외 ETF 투자자들이 실제로 쓰는 Tax-loss Harvesting(손실 실현을 통한 절세)과 비슷한 접근이다.

"의도적으로 손실을 본다"는 말만 들으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절세를 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파고들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영상에서는 CONY(YieldMax COIN Option Income Strategy ETF)를 예시로 들었는데, 나는 코인 관련주보다는 나스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어서 CONY 말고 나한테 맞는 다른 종목은 없는지 따로 찾아보기로 했다.


종목 선정 기준은 이렇게 잡았다

의도적 손실용 종목을 고르는 기준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 시세가 꾸준히 하락할 것
  • 시세가 하락한 만큼 분배금이 들어올 것
  • 총수익률은 가능하면 플러스일 것

이 조건으로 여러 상품을 뒤져본 결과, 나한테 맞는 상품은 QDTE였다.


QDTE는 어떤 상품인가

QDTE(Roundhill Innovation-100 0DTE Covered Call Strategy ETF)는 나스닥100과 연동된 Innovation-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매일 당일 만기(0DTE) 콜옵션을 매도해서 그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분배는 주 1회, 매주 지급된다.

분배금으로 생활하는 게 목표고 나스닥 위주로 투자하는 나한테는, 고분배율에 나스닥 기반이라는 조합이 딱 맞아 보였다. 다만 문제점은 없을지 좀 더 딥다이브 해보기로 했다.


실제 시세부터 확인해봤다

말로만 들으면 감이 안 와서, stockanalysis.com에서 최근 1년 치 시세 차트를 직접 찾아봤다.

출처: stockanalysis.com QDTE 상세 페이지

차트를 보면 8~10월까지는 34~36달러대에서 완만하게 움직이다가, 그 이후로는 뚜렷하게 꺾이는 흐름이 보인다. 봄부터 다시 반등하긴 했지만, 1년 전체를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우하향하는 그래프라는 게 한눈에 들어온다. 52주 최고가는 36.60달러, 최저가는 26.75달러였고, 지금은 30.5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락 이유를 찾아보니 12월 말에 연말 자본이득 정산으로 주당 1.72달러, 1.91달러짜리 특별분배금이 연달아 두 번 나갔는데, 이만큼 순자산가치가 그대로 깎여나간 영향이 컸다.

52주 최고가(36.60달러) 대비 최저가(26.75달러)까지 최대 -26.9% 하락했다.


그럼 분배금은 얼마나 나왔을까

지난 1년 동안 주 1회씩 총 53번 분배가 있었고, 주당 합계로 따지면 13.47달러가 지급됐다. 현재가 대비 트레일링 배당수익률(TTM Dividend Yield)로 계산하면 44.16%다. 다만 이 수치는 세전 기준이고, 실제로 계좌에 들어오는 금액은 배당소득세 15.4%를 뗀 뒤의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매주 한 번씩 나눠 받는다는 걸 감안하면 한 번에 받는 금액은 종가 대비 대략 0.5~1%대인데, 평소에는 주당 0.10~0.29달러 사이를 오갔다.

그런데 12월 말에는 이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는 1.72달러, 1.91달러짜리 분배금이 두 번 연달아 나갔다. 이건 매주 나가는 일반 분배금과는 성격이 다른 특별분배금이다. 펀드가 한 해 동안 옵션 매매로 쌓아둔 미실현 자본이득을 연말에 한 번에 정산해서 지급하는 금액인데, 매주 나가는 분배금이 옵션 프리미엄 수입이라면 특별분배금은 1년 치 손익을 결산하면서 한 번에 몰아 나오는 지급이라고 보면 된다.

정기 분배금과 특별분배금이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나는지, 최근 지급 내역 몇 건을 종가와 함께 정리해봤다.

배당락일 종가(USD) 주당 분배금(USD) 분배율(1회) 구분
2025.12.2432.961.925.81%특별
2025.12.3130.841.725.58%특별
(매주 정기 분배 계속)
2026.06.0431.740.240.75%정기
2026.06.1130.500.150.50%정기
2026.06.1730.850.120.40%정기
2026.06.2530.520.240.77%정기
2026.07.0130.420.240.80%정기
2026.07.0930.390.200.67%정기

이 두 번의 특별분배금(합산 3.64달러)을 빼고 계산하면, 나머지 51번의 정기 분배금 합계는 주당 9.83달러이고 분배율로는 32.2% 정도다(역시 세전 기준). 즉 44%대라는 숫자 중 상당 부분은 매주 꾸준히 나오는 몫이고, 나머지는 연말에 한 번 몰아 나오는 특별분배금이 끌어올린 숫자다.


1년 전에 1000만 원을 넣었다면

1년 전(2025.07.11) 환율 1,378원, 주가 35.20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1000만 원으로 QDTE 약 206주를 살 수 있었다. 이 206주를 그대로 들고 있었다는 가정으로, 환율을 고정하지 않고 매달의 실제 환율을 반영해서 평가금액과 누적 분배금을 정리해봤다. 분배금은 실제로 계좌에 들어오는 금액을 기준으로 보기 위해 배당소득세 15.4%를 뗀 세후 금액으로 계산했다.

환율 평가금액 누적 분배금(세후) 총자산 수익률
2025.07 (매수)1,378원10,000,000원0원10,000,000원0.0%
2025.081,384원9,928,271원450,471원10,378,742원+3.8%
2025.091,399원10,268,916원672,689원10,941,605원+9.4%
2025.101,424원10,593,939원945,212원11,539,151원+15.4%
2025.111,461원10,552,703원1,195,916원11,748,619원+17.5%
2025.121,438원9,141,144원2,286,420원11,427,564원+14.3%
2026.011,429원9,056,468원2,409,617원11,466,085원+14.7%
2026.021,432원8,757,208원2,591,542원11,348,750원+13.5%
2026.031,516원8,569,557원2,907,181원11,476,738원+14.8%
2026.041,487원9,198,090원3,028,835원12,226,925원+22.3%
2026.051,495원9,838,815원3,261,791원13,100,606원+31.0%
2026.061,542원9,893,317원3,564,740원13,458,057원+34.6%
2026.071,506원9,466,341원3,598,973원13,065,314원+30.7%

표에서 보이듯 환율은 1년 동안 1,378원에서 1,542원까지 오르내렸다. 특히 2026년 3월은 QDTE 주가 자체는 저점이었지만 환율(1,516원)이 높았던 시기라, 원화 평가금액 낙폭이 달러 기준 하락폭보다는 조금 덜 아팠던 구간이다.

평가금액만 보면 2026년 3월에 856만 원까지 떨어져서 원금 대비 -14.3%였다. 딱 이 시점에 팔았다면 양도소득세 손익통산용 손실을 확실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근데 같은 기간 누적 분배금(세후)이 291만 원 넘게 쌓여 있었기 때문에, 총자산 기준으로는 오히려 원금보다 15% 가까이 불어나 있었다.

평가금액은 -14.3%까지 밀렸지만, 분배금(세후)을 더한 총자산은 한 번도 원금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나스닥 본주랑 비교해보면

같은 조건으로 QQQ에 1000만 원을 넣었다면 어땠을지도 계산해봤다. 1년 전 553.54달러였던 QQQ는 지금 725.51달러가 됐고, 환율 변동까지 반영하면 1000만 원은 약 1,432만 원(+43.2%)이 됐을 걸로 나온다.

QDTE의 총자산 기준 수익률(세후, +30.7%)과 비교하면 약 12%p 정도 뒤처진다. 분배금에서 세금을 떼고 나니 격차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더 벌어졌지만, 몇 배씩 차이 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 정도면 절세용 헷지 수단으로 써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결론

정리하면 QDTE는 처음에 세웠던 세 가지 기준에 얼추 들어맞았다. 최근 1년 동안 시세는 고점 대비 -26.9%까지 눌리며 꾸준히 우하향했고, 그 낙폭은 44%대 분배율(세전)이 채워주고도 남았다. 배당소득세 15.4%를 뗀 세후 분배금까지 합친 총자산 기준 수익률은 한 번도 원금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고, 나스닥 본주(QQQ)와 비교해도 12%p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다. 하락장에서는 애초에 팔아서 이익을 볼 종목 자체가 별로 없을 테니 의도적 손실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또 환율이나 나스닥이 지금보다 훨씬 더 급하게 오르는 구간에서는 QDTE 시세가 아예 하락하지 않아서 헷지용으로 쓸 손실 자체가 안 생길 수도 있다. 결국 이 전략은 나스닥이 우상향하는 와중에 QDTE만 상대적으로 눌려있는 구간에서 가장 잘 먹히는 구조이고, 매년 상황에 따라 효과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는 안고 가야 한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QDTE로 만든 의도적 손실은 양도소득세 손익통산에 쓸 수 있지만, 그 손실을 메워주는 분배금은 배당소득으로 잡혀서 완전히 다른 세금 트랙을 탄다. 이자·배당 같은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금융소득세 총정리 글 참고). 양도소득세를 줄인 만큼 받은 분배금 때문에 종합과세 구간에 걸려버리면, 절세는커녕 오히려 세금이 늘어날 수도 있는 셈이다.

양도소득세는 손실로 줄이고, 그 손실은 고분배금으로 되돌려받는 구조다. 다만 그 분배금이 내 금융소득을 종합과세 구간으로 밀어 넣지는 않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확인한 숫자들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이번 연도부터 QDTE를 실제로 편입해보기로 했다. 연말에 손익통산이랑 금융소득 구간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는 그때 다시 정리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