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대로만 굴리다보니 재미가 없었다
메인 계좌는 오래전에 정해둔 규칙과 비중대로 리밸런싱하며 굴리는 중이다. 지수 추종 위주로 장투를 하다보니 마음은 편한데, 대신 투자하는 재미는 거의 없다. 매달 정해진 대로 사고, 정해진 대로 비중을 맞추는 것뿐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반복 작업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한매수법으로 매일 시장에 조금씩 참여하면서 관찰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라오어의 무한매수법을 실험해보기로 했다
무한매수법은 라오어라는 투자자가 정리한 전략인데, 매일 일정 수량을 꾸준히 사 모으다가 수익률이 목표치를 넘으면 전량 매도하고 다시 처음부터 사이클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원래는 TQQQ처럼 변동성이 큰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상으로, 시드를 40등분해서 매일 나눠 사는 걸 기본 틀로 만들어졌다.
그냥 아무 가격에나 사고파는 게 아니라 LOC(Limit on Close) 주문을 쓰는 것도 특징이다. 장 마감 직전에 지정가로 걸어서 그날 종가 근처에서 체결시키는 방식인데, 이렇게 해야 평단가 관리가 흔들리지 않고 규칙대로 굴러간다는 이유였다.
버전도 한 가지가 아니다. 초기 1.0은 매일 같은 수량을 사고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전량 매도하는 단순한 구조였는데, 2.0으로 넘어오면서 시장이 불장인지 물장인지에 따라 매수 수량과 매도 기준을 다르게 가져가는 식으로 다듬어졌다. 그 뒤로도 시즌2 같은 개정판이 계속 나오면서 지금도 버전이 늘어나고 있는 전략이다.
정해둔 룰대로만 움직이는 메인 계좌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 실험 삼아 따로 굴려보면 재밌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험용 계좌부터 새로 만들었다
무한매수법을 시작하려고 토스증권에 실험용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원래 종목은 TQQQ로 하려고 했는데, 최소 3천만원이 예치되어야 매수가 가능한 구조였다. 실험용 계좌는 말 그대로 실험을 위한 계좌라 그렇게 큰 금액을 묶어두고 싶지 않았다.
나의 귀여운 실험 예산은 40만원이다.
종목은 KoAct 코스피액티브로 정했다
레버리지 종목은 예산 문제로 일찌감치 패스하고, 변동성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 우상향 확률이 비교적 높은 종목을 고민했다. 처음 떠오른 건 QQQ와 코스피였다.
본계좌에서 이미 나스닥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QQQ는 제외했다. 그리고 기왕 코스피로 실험할 거면 패시브 코스피보다는 변동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액티브 상품이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주당 가격이 가장 낮은 KoAct 코스피액티브를 최종 종목으로 선택했다.
전략은 최대한 심플하게 잡았다
라오어의 무한매수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좀 더 심플하게 다듬어서 진행해볼 생각이다. 앞으로의 전략은 이렇다.
- 매일 1주씩 꾸준히 모은다
- 수익률이 5%를 초과하면 전량 매도한다
- 매도 직후 바로 이어서 다음 사이클을 시작한다
이렇게 실험해보고 괜찮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예산을 늘려서 진행해볼 생각이다.
시작하자마자 수익률은 -1.1%였다
1일차 매수 상황은 아래와 같다. 시작하자마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찍은 게 웃긴 건데, 첫날부터 -1.1%를 기록했다.

투자 원금 7,850원에 누적 평가 금액 7,760원, 손실 90원. 액수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지만, 시작하자마자 마이너스로 출발하는 그림이 묘하게 웃겼다.
앞으로 이 실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과정을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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